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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터키에서 한국으로 고양이 데려가기 / 비행기 고양이 동반 / 반려동물 비행기 태우기 3편

 

 

 

지난 1,2편을 안 보고 오셨다면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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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공항까지 차를 태워다 줘서 편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으로 들어가기 전 티켓을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하므로 데려다준 사람들은 공항 안까지 들어갈 수 없다. 

 이스탄불 공항에 들어가자마자 짐 검사를 한다. 노트북 가방에서 빼고, 캐리어 올리고, 케이지에서 고양이를 빼서 고양이는 안고 통과한다. 공항직원들은 잘 도와주지 않는다. 알아서 팍팍해야 함 ㅠㅠ

 

 다음은 체크인 하러! 얼리 체크인을 하면 안 된다. 좌석도 미리 골라놓으면 안 됨. 고양이를 기내 동반으로 데려갈 것이기 때문에 자리가 따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창구? 가서 여권 보여주면 알아서 반려동물 무게 확인하고 서류와 동물 여권 검사해서 처리해준다. 근데 나는 직원이 반려동물을 처음 처리해 보는지 잘 몰라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물어보는데 ( 광견병 예방접종 말고 뭐 다른 게 필요하지 않냐며 ) 조금 짜증이 났지만,,, 왜냐면 아무도 몰랐거든 대답이 다 "별 상관없을걸 잠깐 줘봐, 모르겠네, 근데 상관없을 거야"라고만 함 아니 모르면서 왜 가져가서 보냐고,,... 그래도 웃음 유지해야 한다. 공항에선 화냈다가 득 볼 것 1도 없다. 무조건 좋게 좋게 :)

 

 그렇게 꽤나 시간을 잡아먹고 난 뒤 영수증 같은걸 준다. 결제하는곳은 따로 있으니 다녀오라고 한다. 많이 멀진 않지만 고양이 들고 가방 들고 또 터덜터덜 걸어갔다. 번호표 뽑고 또 기다렸다가 결제를 했다. 73달러가 나왔다. 카드로 결제하는 게 빠르지만, 처리해야 할 100달러 구권이 있어서 그걸 냈다. 잔돈은 리라로 주셨다.ㅋㅋㅋㅋ 떼잉...

 

 애니웨이, 다시 또 체크인 수속밟는 곳에 가서 영수증 확인시켜주고 OK 받으면 끝. 아직까진 마스가 공항 들어온 뒤로 한 번도 울지 않고 얌전히 밖만 열심히 보고 있었다. 사람도 많고 아마도 엄청 무서웠겠지.

 

 이제 게이트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여권에 도장 찍는 시간. 이카멧 갱신 신청을 했는데 이카멧이 오기 전 출국을 해야 해서 걱정이 많았다. 비자 문제로 벌금을 왕창 먹을까 봐ㅠ. 역시나 시스템 상에선 내가 신청했다는 게 보이지 않았고, 내가 서류를 보여줘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다시 또 걷고 걸어 공항 끝에 있는 비자 처리하는 곳에 가서 처리하고 벌금을 냈는데 겨우 100리라? 70리라? 기억이 안 나는데 코로나 때문에 벌금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했다. 벌금도 내고 다시 여권 도장받는 곳으로 갔다.

 

 그렇게 힘들게 통과를 해서 게이트 앞에 도착했다. 아직 입장까진 시간이 있어서 마스 좀 덜 불안하게 사람이 최대한 없는곳에 가서 앉으려 했더니, 세상에 맥주를 파네... 이거 마시라고 아까 리라로 환전해 주었구나.. 밖보다 3배는 비쌌지만 사서 앉았다.

마스와 맥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가 맥주마시는걸 지켜본 너.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1병을 금방 다 마셨고 조금 더 기다렸다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자리는 날개 바로 옆 자리. 반려동물을 마스밖에 없었다. 기내 동반탑승은 케이지를 앞좌석 발밑에 놓을 수 있다. 이 좌석은 발 밑에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칸칸이 나눠져 있지 않고 이어져있어서 확장형 케이지를 펼칠 수 있었다. 그리고 절대로 기내에선 케이지 밖으로 꺼내면 안 된다. 무릎 혹은 의자 위에 케이지를 올리는 것도 안된다. 

 

 비행기에 타서도 한번도 울지 않던 마스가 기내식 시간이 되자 울기 시작했다. 승무원에게 고양이가 너무 울어서 그런데, 화장실에 데려가서 밥 좀 줘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화장실은 괜찮다고 했다. *승무원의 재량이니 될지 안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물어보세요.* 그렇게 밥도 먹고 안정제 간식 한알 더 먹고 (안정제 간식은 먹지 않아서 약 먹이듯 입안에 넣고 삼키도록 했었다. ㅠㅠ) 작지만 화장실 안에서 조금 돌아다니게 해 준 뒤 다시 케이지에 넣고 자리로 돌아왔다. 약 5장의 서류를 작성하고 기내식을 먹고 잠을 청했다. 3칸당 1명씩 앉아서 가서 누울 수 있었다. 중간중간 마스가 울 때는 손을 넣어서 만져주거나, 화장실 데려가서 쓰다듬어주고 간식을 주거했다. 물은 굳이 데려가지 않고 기내에서 나눠준 물로 케이지 안에 넣어주었었다. 물도 잘 마셨고, 다 마신 물을 꺼내서 버렸다. 그렇게 10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내가 기내식 먹을 때마다 습식 캔을 따주었고(남은 건 그때그때 버리고 새로 따주었다.) 물을 주었으나 결국 소변이나 대변은 보지 않았다. 

 

확장한 케이지의 모습

 

 

-한국도착

 

 비행기에서 내리면 코로나 때문에 뭐 이것저것 절차를 밟는데 그거 다 하고 나오면 짐을 찾는다. 짐 찾기 전에 먼저 거의 끝쪽으로 가면 동물검역소? 가 있다. 거긴 24시간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내려도 상관없다는 것. (한국에서 출국할 때 가는 검역소는 주말은 안 하고 평일 6시까지만 한다고 알고 있다.) 가면 준비해둔 서류를 확인하시고 반려동물 마이크로칩을 확인하면 끝이다. 엄청 짧게 소요된다. 일하시는 분들이 마스 엄청 귀엽다고 인기 폭발이었다. ㅎㅎ

 

 자가격리 숙소까지 가는 건 자차나, 전용버스, 택시가 있는데 버스는 2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마스가 화장실을 너무너무 가고 싶어 할 것 같아 콜벤을 탔다. 다 어떻게 갈 건지 확인하시고 연결해주시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가는 곳까지의 택시비는 7만 원이었다. 콜벤은 6만 7천 원이었다. 더 싼 콜벤을 했는데 콜벤이 차도 넓고 훨씬 좋은 듯하다. 기사님께서 캐리어도 옮겨주시고 친절하셨다. 그리고 가기 전에! 기사님께 양해를 구해서 환전 조금 하고 20일 단기 유심을 구입했다.(KT 추천, 번호가 있는 게 좋음)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택배로 와있는 모래 까서 화장실에 부어주었더니 후다닥 달려가서 쉬부터 엄청 쌌다. 얼마나 마려웠을까 거의 16시간을 계속 참았으니. 사료도 처음 먹는 사료지만 아주 잘 먹어주었고, 숙소에도 폭풍 적응해서 바로 뻗어서 주무셨다. 

 

고생했다 마스쨩 ㅠㅠ 젤리 넘 귀여워

 

 이렇게 터키에서 한국으로 고양이 데려오는 여정은 끝입니다. :) 원래는 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사족은 최대한 줄였습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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