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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한국으로 고양이 데려가기 / 비행기 고양이 동반 / 반려동물 비행기 태우기 2편

 

 

지난 1편을 안 보고 오셨다면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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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권 예약과 고양이 기내 동반 탑승 예약까지 모두 완료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동물병원에 가서 항체 검사 결과서와 건강진단서를 받고 농림축산부에 가야 할 차례

 

 

토요일날 낮에 동물병원에 들려 서류를 받아왔다. 

 

농림축산부 il gida ve tarim hayvancilik müdürlüğü 는 거주지와 동물병원이 위치한 구 안에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나는 Beşiktaş에 위치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화요일 새벽 2시 비행기, 그러니까 월요일 밤 10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니까 시간이 촉박했다. 월요일날 반드시 서류 확인을 받아야 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반려동물은 같이 갈 필요 없다는 글을 봤기에 아침에 혼자 준비해서 나가려고 했다. 

 

 나가기 전 잠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 터키를 떠나기 전 친구가 자기와 함께 지내자고 제안해서 친구네 집에서 잠깐 머무르고 있었다.) 친구가 와서 가기 전에 전화 한 번 해보고 가자며 번호를 달라고 했다. 친구가 농림축산부 베식타쉬 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문제가 발생했다.

 

 오기 전에는 무조건 랑데뷰, 그러니까 예약을 잡고 와야만 하며 반드시 입국할 국가에서 필요한 서류를 모두 들고 반려동물과 같이 와야 한다고 했다. 랑데부를 잡으라니! 오늘 밤에 당장 비행기를 타러 떠나야 했다. 전화 걸 때의 시간은 오전 10:30이었고 친구가 사정을 설명하며 직원에게 오늘 어떻게 안 되겠냐며 부탁을 했다. 보통의 터키라면 안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터키를 떠나기 전 집 문제, 가스, 인터넷 등등의 모든 문제들이 마치 우리를 빨리 떠나라고 하듯 손쉽게 처리되었었다. 그 영향 덕분인지 직원이 알았다며 대신 11:30까지는 와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모든 준비를 마쳐놓았기 때문에 마스를 데리고 택시를 불러 바로 농림축산부로 향했다. 비용은 약 240리라 정도 든다고 들어서 가기 전에 현금도 뽑아서 갔다.

 

 다행히 11시 도착. 내가 가니 바로 전화했던 사람인 줄 알았다. 터키어를 할 수 있냐고 묻곤 자리에 앉아 작업을 시작했다. 가져온 모든 서류들을 건네고 기다렸다. 하지만 또 문제 발생.

 이번엔 서류에 기재된 이름이 남자 친구의 이름이고 와서 데려갈 것이 아니면 내 이름으로 되어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동물병원에 몇 차례나 물어봤으나 상관없었다고 했더니 동물병원은 시스템을 잘 모른다며 이러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역시 해결은 되었다. 원래는 안되지만 직원이 내가 오늘 밤에 떠나야 한다는 사정을 알고 있었고 위임장을 사용해보자고 했다. 자기는 거기까진 도와줄 수 있지만, 출국 혹은 입국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을 해 줄 순 없다고 했다. 괜찮다고 부탁한다고 했다. 

 

위임장을 남자 친구에게 보내 프린트해서 이름과 서명을 하고 다시 스캔해서 보내야 하는데 남자 친구는 이미 자가격리 중에 1주일도 더 남은 상황. 숙소엔 스캐너나 프린터기는 없었다. 그럼 그 서류를 남자 친구가 수기로 작성해서 사진으로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그렇게라도 하자고 했다. 그렇게 또 이것도 어찌어찌 해결되었다.ㅋㅋㅋㅋㅋ 정말 당시에도 신기했다. 평소 같으면 절대 안 될 텐데.

 

 마스의 마이크로 칩 삽입 확인도 했고 서류도 다 처리되었고 이제 끝. 요금 지불만 하면 되었다. 현금으로 내려하니 현금은 안되고 계좌이체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요금은 310리라였다. 터키 계좌도 사용하고 있었기에 별문제 없이 해결이 되었다. 진짜 끝! 불안해하는 마스를 데리고 다시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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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름 가장 큰 난관인 마스 데리고 비행기 타기. 비행시간만 거의 10시간이고 앞, 뒤 대기시간을 따지면 16시간 이상을 작은 이동장 안에서만 지내야 한다. 혹시 배변을 할 수도 있으니 이동장 밑에 깔 배변패드를 넉넉히 구매했다.(이동장 안에서 싸면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2번 먹일 자주 먹던 습식 캔을 샀고, 좋아하는 츄르를 챙기고 스트레스를 줄여 줄 안정제지만 약은 아닌 간식 형태로 구입했다. 

* 안정제에 대해서는 윤 샘 수의사님의 유튜브 보면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집사들에겐 그저 빛 같은 윤 샘... 팬이에요.. *

공항에서 짐 검사할 때 2번이나 고양이를 케이지 밖으로 꺼내야 하므로 꼭 꼭 하네스도 구입해 놓습니다. 공항에서 뛰쳐나가 도망가면,,, 답 없어요.

 

 

최종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 (가지고 비행기에 타야 함)

1. 광견병 항체 검사서

2. 건강진단서

3. 위의 것들을 가지고 농림축산부 가면 승인 처리해주고 서류 하나를 더 줍니다. 이것까지 꼭 챙겨야 함 

4. 반려동물 여권. 본인 여권

5. 습식 캔 혹은 건사료 조금 (기내에서 먹일 양만큼)

6. 작은 플라스틱 그릇

7. 배변패드 여분

8. 안정제. 츄르

9. 하네스 

10. 당연히 반려동물과 하네스

 

 

 

써야 할 말이 왜 이렇게 많은지ㅠㅠ 다음 편에 더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3편에선 출국 절차, 기내에서 마스는 잘 적응했는가, 한국 입국절차에 대해 말해볼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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